"How long have you been in United States?" (My neighbor)

"About six month? I guess?"

"No, you came here this January, so it's almost eight months so far." (Mom Heidi)

"Oh yeah, that's right."

내가 미국에 온 지 반 년 정도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온 지도 8개월이 넘었다. 정말 시간은 돌아볼 시간을 주지 않고 빠르게 지나간다.

날이 갈수록 미국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이제는 집에서도 한 가족이 된 것 같다. 요즘에 엄마 Heidi를 부를 때는 그냥 mom이라고 주로 하고, 엄마도 남들에게 나를 소개하실 때, 항상 “I got a son from Korea!"라고 하신다. 동생들도 내가 처음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나를 오빠처럼 대해주고, 가족 같은 이야기들도 많이 한다. 친척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모두 다른 집에 살기는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네 가족들과는 특히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특히 10월에 만 5살이 되는 사촌 Christina는 나를 너무 좋아한다. 외동딸이고, 사촌언니들과 놀며 자라서 그런지, 오빠 같은 나와 같이 노는 것을 좋아한다.

"You are really like my older brother!"

어른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너는 미국에 좀 더 오래 있어야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하신다. 먼 나라에서 잠깐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인데도, 아들, 조카, 손자, 오빠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다들 너무 감사하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o />

우리 가족들은 이웃들과도 관계가 좋다. 특히 바로 앞에 주인 없는 작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은 공을 차며 놀고, 어른들은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한가한 저녁시간을 즐기는 때가 많다. 친척, 이웃들이나 다른 사람들과는 가끔씩 만나는 것이지만, 가족들과는 매일 같이 생활해야 되기 때문에 조금 힘든 부분도 있다. 특히 우리 가족은 그 날 기분에 따라 성격이 많이 달라져서, 영어 말재간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가족들 분위기 맞춰주기가 항상 어렵다. 이렇게 쓰고 나니 조금 이상하게 들리지만, 정말 그렇다. 그래도 꽤 예절바르게 자란 동생들이라, 지금까지 집 안에서 언성을 높이는 싸움을 하는 것은 신기하게도 보지 못했다.

이젠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니, 집 안에서의 일어나는 일들도 많이 돕는다. 한 번 말했듯이, 잔디를 깎는 일은 항상 내가 한다. 잔디 깎기 전에는 항상 잔디 위에 있는 개들의 배설물을 치워야 되는데, 그것은 Heidi가 해 주신다; 사실 이 일은 부모가 어린 아이들에게 시키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저번에 이모 Holly는,

"Christina always scoops the dog's poops for a quarter(25센트), and she's still thinking it is pretty good pay for it :]"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는, 그릇, 포크를 세팅하는 것, 다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는 것을 우리끼리 나눠서 한다. 또 요즘에는 식사 후 식탁을 닦는 일은 거의 내가 한다. 그래도 내가 집에선 하나뿐인 아들이므로, 쇼핑할 때 힘쓰는 일, 전자기기 등을 고치는 일 같은 것들도 많이 도와드린다. 뭐 언제나 누군가를 도와주고 나면 왠지 뿌듯하다.

얼마 전, 8월 26일은 내 큰 여동생, Andi의 15번째 생일이었다. 당일 날에는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았고, 어제 오후에는 가족, 친척들이 우리 집에 모여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서 빵, 감자, 콩(green beans)요리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또 엄마가 집에서 간단한 초콜릿 케이크를 만드셔서 후식으로 먹었다. 막내 동생 Nicole 생일 때 선물을 주었기 때문에, Andi에게도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 몇 가지와 작은 카드를 선물했다. 생일 축하 노래를 같이 불렀고, 친척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 저녁, 엄마의 제안으로 우리들끼리는 디즈니에서 만든 ‘Scene it?’이라는 게임을 같이 했는데, TV를 이용하는 보드게임이고, 디즈니 영화에 관련된 퀴즈를 맞혀서 말을 이동시키는 게임이었다. 틀린 그림 찾기, 위치 기억하기, 보너스 카드 등 영화 문제가 아닌 것들도 가끔씩 있다. 우리 가족들은 워낙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봐서, 문제를 풀 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맞췄다. 정말 막상막하였고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서로를 이동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퀴즈 맞히기에 더욱 열이 올랐다. 결국 승부가 났다. 영화에 관련된 문제는 거의 맞히지 못했지만, 보너스 카드들을 이용해 조금씩 이동하고, 틀린 그림 찾기로 막판 뒤집기! 동생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It's not fair! You're not winner!"

"How many Disney movies have you seen? huh?"

하하, 사는 건 다 그런 거란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족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또 내가 이 디즈니영화 팬들 사이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 August 31,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