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의 교환학생 수기 10 - 교환학생 이후 지금까지...

다시 한국에서의 삶. 고등학생으로서 학업을 이어가야 했던 나는 원래 학년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으로 복학해야 할지 2학년으로 복학할 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입시와
학교재적응에 부담을 느껴 고등학교 1학년으로 서울고등학교에 편입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학교에서의 재적응은 쉽지 않았다. 특히 화려하고 Dynamic하게만
느껴지는 교환학생시절의 추억들과, 갖가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만
매진하기가 생각보단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귀국 후 새로 사귀게 된 고등학교의 친구들과
더 친해지며, 특히 나처럼 유학경험이 있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그런 어려움들을 조금씩 극복해 갈 수 있었다.무엇보다 내가 국제학, 혹은 국제계열의 직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영어특기자/국제학부 전형으로 입시방향을 결정하게 되면서,
내 오랜 방황과 고민의 원인이었던 진로문제도 해결되었다.
내 노력의 부족으로 원래 목표했던 연/고대 국제학부 진학은 실패하였고, 심지어 과도
원래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난 절대 이것이 교환학생으로 이후
재적응 문제로 야기된 결과라고 생각지 않는다. 교환학생 참가라는 계기가 없었더라면,
나는 애초에 갖고 있었던 정체성, 진로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며, 더 안 좋은
입시결과를 냈을 것이다. 또한 영어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면서, 2~3년 이상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과 견주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실력의 영어를 구사하며 대학에 합격할 수도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더 크다. 그 무엇보다도, 앞으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국제계열의 직업)를
알 수 있는 계기를 준 교환학생이란 Program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나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데, 경영학과의 흥미도 발견해가며 국제적인 경영인의 길을
꿈꾸고 있다. 이런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이후 국제학부를 다중 전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갓 20살이 지난 어린 청년의 시점에서 내 인생을 돌이켜볼 때,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교환학생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 숨겨진 자아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워주고, 내가 가진 장점을 발견,발전시키고,
비전을 찾게 하며,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데에는 교환학생의 영향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이 교환학생의 소중한 경험, 미국에서의 모든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밑천삼아,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고, 교환학생시절의 내가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여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명성을 날리는 국제경영인이 되는 꿈을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