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의 교환학생 수기 9 - 미국에서의 마지막 여행, Missionary Trip

Chester에서의 모든 추억들을 뒤로 한 채, 나는 내 교환학생 인생의 마지막 달인 6월을
시카고에서 Host Family, 그리고 교회의 Youth Group과 함께 떠난 Missionary Trip으로
장식했다. State Track & Field Championship에 참가해야 해서, 나는 혼자 후발대로
시카고에서 그들과 합류해야 했었다. Chester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 있는 Billings로부터
1박 2일에 가까운 시간을 기차에 홀로 몸을 싣고 시카고로 향해야 했는데, 이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즐기는 성격으로 변한 나는,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고, 기차 밖으로
펼쳐지는 미국대륙의 풍경을 감상하며, 또 교환학생으로서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정리해보는
일기도 쓰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며 시카고에 도착했다. 시카고에 도착한 뒤,
현지 Alliance Church 사람들과 만나 친해지고, 우리 Youth Group 친구들은 둘씩 나뉘어
그곳에서의 교회 host family들과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하며 활동했다.
여행의 목적이 Missionary Trip였던 만큼, 시카고의 도시명소 구경보단, 여러 가지 봉사활동과
선교활동을 우선적으로 했는데, 빈민자들을 위한 무료 바비큐 파티도 열고, 교회를 짓는 공사현장에
가서 일도 하고, 현지 교회사람들과 함께 예배도 드리고, 우리가 평소 Youth Group에서 했었던
활동들을 하면서 현지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했다. Chester나 Montana의 도시들과는 인종구성부터
도시의 성격, 자연환경까지도 180도 다른 시카고에서 잠시나마 머무르면서 미국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여담이지만, 외국인이지만 도시출신인 나보다 시골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친구들이 더 Cultural Shock를 받는 느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목적으로 가는 것보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었다는 데에서 보람도 느끼고 더 뜻 깊은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던 Chicago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다른 교회사람들과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나와 내 Host Family는 Richard의 부모님이 계신 Indiana를 마지막 행선지로 택했다.
이제는 정말 내 모든 교환학생으로서의 추억을 정리하고, Host Family와의 마지막 시간을 갖는
것만이 Indiana에서 보낸 시간의 의미였다. 그러나 Host Family에겐 미안한 기분이지만,
Host Family의 친가족이 한 데 모여 화목하고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어서
한국으로 돌아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내 진짜 가족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고, 내게 돌아갈
가정과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오래 할 것도 없이 시간은 다시
훌쩍 흘러 일주일이 지난 2005년 6월 13일, 나는 시카고 O’heir공항에서 Richard, Jennifer Mullinax
그리고, 내 귀여운 동생 Alton과 가슴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눈 뜨거운 포옹을 마지막으로,
짧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Dramatic했으며, 다른 몇 년의 시간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과 경험을
선물한 약 9개월간의 교환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대한민국의 인천공항에서
날 기다리고 계시던 어머니는 언제 눈물의 작별을 했냐는 듯이 환한 표정으로 나를 맞아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