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스코리아출신 하버드생으로 유명한 금나나.
과학고 졸업, 경북대 의대 진학, 미스코리아. 하버드대 입학. 컬럼비아대 대학원 진학. 이 정도의 이력만 생각하면 누구든 금나나양을 대치동 같은 사교육 1번지 출신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번에 금나나의 어머니가 펴낸 책 <도시엄마를 위한 시골교육법>을 보면 우리들의 편견이 얼마나 잘못 되었나 생각하게 한다.

시골교육은 인성, 감성과 도전정신 길러준다
금나나는 교사부부였던 부모님이 돌볼 겨를이 없어서 경북 풍기군에 사는 외할머니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시골 친구들과 들판을 뛰어 다니며 신나게 뛰어 노는 가운데 기초체력도 기르고 인성, 감성 등이 풍부해졌고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 오늘의 금나나를 있게 했다는 것이다.
흔히 시골교육 하면 인성, 감성이 풍부해 지는 대신 지식 습득, 종합적 사고력, 판단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나나의  어머니 이원홍씨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한다. 도시 아이들이 사교육을 통해서 수동적으로 지식,정보를 외우기만 할 때 시골학교는 자연스러운 체험학습을 통해 지식을 몸에 체득하게 된다. 도시 아이들이 지나친 경쟁에 일찍 시들어 버린다면 시골 아이들은 오히려 경쟁없이, 부담없이 무엇에든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원홍씨는 “한 학년이 열명 남짓한 시골학교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학교대표로 영어, 과학 경시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아이들의 자신감도 높아진다”고 시골 교육의 장점을 펼쳤다.

시골학교로 배정된 교환학생, 성취도 높다
시골교육의 장점을 공감하면서 필자는 일반유학과 교환학생의 관계로 다시 대입하여 유학에 대한 편견을 바꾸어 보고자 한다.
교환학생을 보낼까 말까 고민하는 학부모 들 중에는 교환학생이 중소도시, 시골에 배정될 가능성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가 부족하니 대도시학교에 가서 ESL을 듣거나, 개인튜터를 붙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 자녀의 독립심에 대한 불신 등 도시교육 맹신 엄마의 편견이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많은 교환학생을 배출하면서 필자의 신념은 더욱 공고해 졌다.
대도시 ESL이 있는 학교로 진학한 아이들보다 미국 중소도시, 한국인이 없는 도시, 개인튜터를 따로 구하기조차 어려운 시골도시로 간 친구일수록 더 빨리 영어를 배우고, 더 빨리 미국유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시골학교로 배정된 교환학생일수록 더 많은 기회-밴드부, 축구부, 수학경시대회 등-를 가졌고, 미국 간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런 저런 상을 받고, 자신감 있게 미국유학을 시작하곤 하였다.
얼마 전 미국고교를 수석졸업하고 인사차 필자의 유학원을 찾아온 박태일 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고교 2학년 늦깎이로 영어의 기초도 부족한 아이였지만 플로리다의 작은 도시에서 교장선생님의 격려와 보살핌으로 결국 수석졸업의 기적을 만들었다. 아마 태일이가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ESL이 있는 도시학교로 갔더라면 학업에 대한 중압감, 영어에 대한 자신감 결여 등으로 더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을 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교환학생이 1년 만에 믿을 수 없는 영어실력과 자신감, 성숙함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경쟁을 강요하지 않고, 잘 하는 것을 더욱 북돋워 주는 시골교육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