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휴학생 100만명 시대의 의미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학 휴학생이 93만명이라고 한다. 전국 대학생 3명 중 1명이 휴학 상태인 셈이다. 휴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의 졸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15.1%인 반면, 토익 만점 성적표 26.2%, 대기업 인턴수료증24% 의 비율로 중요하게 생각했다.(조선일보12월8일자 1면) 휴학생 5명 중 4명은 대학졸업장보다 ‘인턴수료증’ 이나 ‘토익성적표’ 등 이른바 ‘스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것은 변화하는 취업시장에서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즉, 이제 단순히 어느 대학을 나왔다는 간판보다는 실제로 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인력을 원한다는 것이다. 활용도에서 중요한 요소가 영어이므로 여전히 토익 만점 성적표가 중요한 스펙이 되는 것이다. 강남역 주변의 토익학원이 성황을 이루고, 대학생 어학연수가 필수 코스가 되는 이유이다.

직업능력개발원의 분석에 따르면 대학생의 휴학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 11조원에 이른다. 휴학을 선택해야 하는 당사자의 자신감 상실, 정서적 불안정까지 감안하면 휴학의 사회적 손실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로지 대학입시만 바라보고 중고등학교 생활을 한 대학생들에게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스펙, 어학능력을 갖추려면 휴학 후 어학연수 등의 방법 외에 별다른 대안도 없다.

고교 교환학생 출신, 대학가면 휴학할 필요 없다
교환학생 출신들이 보여주는 대학생활과 취업 과정을 보면 일반 학생들의 진로와 사뭇 다르다.  숙명여대 N양은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서 토익 900점을 넘긴 후 대학을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뽑아서 보내주는 교환학생에 어렵지 않게 합격하였다.(영어실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학점을 이수하였으므로 휴학 후 어학연수 떠나는 동기생들에 비해서 훨씬 효과적인 대학생활을 한 셈이다. 역시 교환학생 출신인 경희대 B군은 공과대학생 임에도 영어실력이 뛰어나서 더욱 큰 혜택을 누렸다. 학교에서 선발한 해외연수 기회는 모조리 거머쥐었다. 그래서 프랑스, 미국 등으로 연수를 다녀왔고, 작년 현대건설에 쉽게 합격하였다. 현대건설 면접관들이 그의 출중한 영어실력과 교환학생 체험에서 우러난 조리있는 인터뷰솜씨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B군 역시 대학 재학 중에 휴학이란 것을 해 보지 않았다.

현재 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바라보는 미래는 어디쯤일까 생각해 본다. 1년, 2년 코 앞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오로지 대학입시 전형만 바라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만족할 만한 입시결과를 내기도 어렵고, 정작 입시에 시달리느라 다양한 경험, 어학능력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 후 휴학을 피하기 어렵다. 남과 다른 나만의 경쟁력이 없으니 늘 불안한 대학생이 된다.

10년 후 자녀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양육하라
따라서 현재 고교 재학 중인 자녀의 미래를 조금만 더 멀리 바라보기를 권한다. 10년 후, 취업시장에 나서는 자녀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지금 조급하게 수능시험만 생각하기보다 1년 교환학생 다녀오는 것의 값어치를 더 크게 바라볼 수 있다. 1년의 교환학생 체험은 자녀에게 영어능력을 안겨 줄 뿐 아니라 글로벌한 세계관, 남다른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까지 안겨 주게 될 것이다.

애임하이교육(주) 손재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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