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100% 유학, 캔자스 과학고

감히 만족도가 100%라고 하면 과장이거나 오만한 평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입학절차를 진행하고 마침내 캔자스과학고에 입학하여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만나고 와서 내린 평가이니 자신감에 찬 표현이라고 봐 주기 바란다.

캔자스과학고는 미국 연방정부의 승인 아래 각 주에서 인재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과학고 중의 하나이다. 정확한 통계는 안 밝히고 있지만 재학 중인 학생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전 고등학교에서 평균 3.8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다. 학년별 정원이 40명(외국인학생 제외)에 불과한 소수영재만 받아들이는 학교이다. 11학년, 12학년 두 학년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니 전체 학생 수가 80명 남짓이다.

전 교과목을 대학생과 함께 수업하므로 말하자면 전 과목이 AP 클래스로 구성된 것과 같다. 이제 학교가 설립된 지 5년 남짓하지만 조지아텍, UCLA 등 명문 사립대학 진학생도 다수 배출되었고 대부분은 캔자스주립대학교에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입학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학교 입학한 후 1,2학년을 거치지 않고 바로 3학년으로 진학하고 있다.

주정부의 지원으로 인재 육성하는 과학고

이렇게 좋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미국 과학고이다. 미국 전역에 이런 과학고가 90여 곳이 있지만 대부분 외국학생을 받지 않는다. 주정부의 혜택을 해당 주의 학생들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캔자스과학고와 미주리아카데미 2곳 만이 외국학생을 받고 있다. 캔자스과학고의 경우, 외국인학생은 한 해 10명까지 입학할 수 있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애임하이교육㈜과 미국 파트너사인 가디언에듀는 현재 캔자스과학고의 한국입학처를 대행하고 있다. 지난 해 캔자스과학고 교장이 직접 방한하여 우수한 학생들을 인터뷰하여 3명이 합격하였다. 두 명은 미국 유학 중인 학생이었고, 한 명은 잘 알려진 자율형 사립학교 재학생이었다.

고단한 공부가 즐겁다는 한국유학생들

캔자스주립대학교 캠퍼스 안에 잘 지어진 기숙사.

이제 입학한 지 2개월 남짓한 학생들을 만났다. 인재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카페의 열기가 뜨거웠다. 오랜 만에 보는 한국인의 얼굴이 반가운지 뜨겁게 얼싸안았다. 학교생활은? 너무 너무 힘들다고 했다. 5과목을 수강하는 데 모든 과목이 대학생들과 함께 듣고, 함께 리서치 해야 해서 밤 꼬박 새워서 숙제를 하는 날이 허다 하다고 한다.

탈출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아니란다. 너무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H군은 분당에서 중학교3학년을 마치고 교환학생을 거쳐 입학한 과학자가 꿈인 학생이다. 과제가 매일매일 산더미 같아서, 대학생 형들에게 도움 받을 때가 많다고 했다. 튜터비는? 없다. 자원봉사 해 주는 것이다. 일반 학교 기숙사의 경우 11시 정도면 인터넷을 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캔자스과학고는 24시간 인터넷을 개방한다. 그렇지만 아무도 영화를 다운받아 밤새 보는 학생이 없다. 왜?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24시간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서 과제를 하기도 바쁘단다. 고단한 공부에 힘겨워하면서도 오히려 행복해 하는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 캔자스 과학고였다.

왜 행복해 하는 걸까? 그들은 캔자스과학고에서 자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