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수상경력으로 대입역전… 강점 살리면 합격문 열린다

출처 : 2009년 4월 9일 목요일 조선일보

◆입학사정관 전형 쟁점 정리

2010학년도 이후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보다도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일반적인 의미는 학생의 환경과 재능 그리고 열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잠재력을 전형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아직 초기 단계로서, 대학별로 다양한 방식을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오해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입학사정관 전형은 기존의 전형과 별개로 새로 신설된 전형이다? ―아니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주요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의 전형에 입학사정관 전형을 적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세대의 '진리·자유 전형'(344명)의 경우처럼 입학사정관 전형을 적용하면서 기존 전형(교과우수자 전형)의 이름을 바꾼 경우도 있다. 카이스트의 '무시험 전형'(150명)이 2010학년도에 완전히 새로 도입된 전형이다.

2. 입학사정관 전형은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서류평가와 구술면접평가의 두 가지다. 연세대학교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입학사정관이 서류 및 면접평가를 모두 담당하는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과 서류평가에만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으로 세분하고 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서울대의 '기회균등 전형'(140명), 연세대의 '진리·자유 전형',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95명), 성균관대의 '글로벌리더 전형'(230명), 카이스트의 '무시험 전형', 포스텍의 '일반 전형'(300명) 등은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에 속한다. 반면 연세대의 '조기졸업자 전형'(200명)과 '글로벌리더 전형'(500명)은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이다. 서강대의 경우에는 올해 서류평가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수준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적용할 계획이므로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3.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재수생 혹은 삼수생은 지원할 수 없다? ―아니다.

재수생 혹은 삼수생도 대부분의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서울대의 '기회균등 전형', 연세대의 '진리·자유 전형', 카이스트의 '무시험 전형'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따라서 재수생이나 삼수생도 자신에게 잘 맞는 전형을 선택해 계획적으로 준비만 잘 한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얼마든지 진학할 수 있다. <표1 참조>

◆입시사정관 전형의 유형과 대비 전략

수험생의 입장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전형의 구체적인 내용이 대학별, 전형별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비전략을 세워야만 변화된 입시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다. 수험생의 조건이나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다시 말해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찾아내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중요 전형요소별로 유형화하면, 크게 교과 성적이 중요한 '내신우수자 전형'과 특기 능력이 중요한 '특기자 전형', 그리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기회균등 전형'의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내신우수자 전형 <표2 참조>

과거의 '교과성적우수자 전형'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어, 교과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다. 내신 성적이 좋아야 하고, 비교과까지 우수하다면 상당히 유리하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서류 준비도 중요하다. 최종단계에서 면접평가가 반영되므로 평소 면접을 위한 대비도 필요하다.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므로 수능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성균관대 '리더십 전형'의 경우에는 내신 성적이 좋고 교내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카이스트에서 올해 신설한 '무시험 전형'은 1단계에서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2배수를 교장 추천으로 뽑는데, 이 때 내신 성적이 추천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다.

특기자 전형 <표3 참조>

특기자 전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학특기자로 주로 인문계열에 해당된다.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영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나 영어경시대회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제2외국어와 관련된 공인시험점수를 받아 두거나 평소 국제적인 교류에 참가한 경력을 쌓는 것도 서류 평가에 도움이 된다. 자연계열 특기자 전형에서는 수학과 과학 올림피아드 입상 실적과 같은 경시대회 실적이 있으면 유리하다. 그러나 경시대회 실적이 없다 하더라도 수학과 과학 교과성적이 우수하고 자신의 열정과 잠재력을 보일 수 있는 각종 활동(장기적인 과학실험을 진행해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등)을 꾸준히 하고, 이를 자기소개서를 통해 잘 드러내면 1단계 합격이 가능하다. 특기자 전형의 2단계에서 대부분 논술이나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기회균등 전형 <표4 참조>

차상위계층이나 농어촌지역 학생과 같은 사회적 약자 계층을 위한 전형이다. 그러나 환경이 열악하다고 해서 무조건 우대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자신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