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Mother's day였다. 한국의 어버이날과 똑같다고 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 만을 위한 날이라는 것. 아빠들을 위한 Father's day는 없냐고 물었더니 Father's day는 6월에 있단다. 아무튼, 나는 호스트 아주머니께 아주머니가 평소 갖고 싶어하시던 인테리어 소품을 사드리고 카드도 써 드렸다. 아주머니가 좋아하시면서 벽에다가 장식품을 걸고, 카드를 읽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덩달아 좋았다.

그런데 참 재미있었던(?) 점은 공교롭게도 한국의 어버이날과 미국의 Mother's day가 같은 날 겹쳤다는 것이다. 비록 한국에 없어서 카네이션도 못 드리고 편지도 못 써드렸지만 나는 그걸 다 커버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하고 뜻깊은 무언가를 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께 드릴 영상편지를 찍었다. 그동안 하고싶었던 말들을 담은 영상편지를 찍어서 엄마, 아빠 모두 보실 수 있게 (그리고 할머니도!) 페이스북에 올렸고, 동영상을 보신 엄마는 고맙다는 댓글을 달아주셨고, 아빠는 오늘 전화통화를 하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시며 몇 번씩이나 동영상을 봤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뿌듯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호스트 가족이라 불리는 가족아닌 가족과 부대끼며 살아보니 우리 가족, 특히 부모님과 할머니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9개월동안 엄마, 아빠, 할머니 없이 살아보니까 부모님, 할머니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영상편지를 찍음으로써 하고싶은 말도 전하고, 오랜만에 얼굴도 보여드리고 하니 정말 가까이 있다는 기분도 들었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설레고 떨리기도 했다.

이제 몇 달 후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될 예비 교환학생들은 모두 지금부터라도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께 효도 하길 바란다. 정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