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은 내 생일이었다!
아직 온지 두달하고 이주정도밖에 안돼서, 애들이 내 생일을 모를것같았다
매년 먹던 미역국도 못먹고 생일마다 친구들과 여기저기 놀러다녔었는데 여기서는 그러지도 못하고,
친구들한테 받던 많은 선물들도 못받고, 고구마 케이크를 좋아하는 우리가족은 생일마다 고구마케이크를 먹었었는데 그것도 못먹고, 내가 좋아하는 분식도 못먹고...
생일이 가까워 올수록 그런 생각들 때문에 많이 외로운 생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ㅠㅠ
생일 당일에 뭐, 괜찮아! 가족들도 편지 보내줬고, 싸이월드에는 한국친구들이 다들 생일축하해줬으니까!
이런 생각으로 생일인데 기분좋게 보내고 싶어서 학교에 옷도 이쁘게입고갔다ㅋㅋㅋㅋ
학교에 갔는데 수업시간마다 애들이 "happy birthday kim!" 이라고 한마디씩 해줬다!
몇명은 오늘 너 생일이냐고 물어봐서 맞다고 했더니 다들 축하한다고 해줬다ㅋㅋ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페이스북에도 알림이 떴고, 우리학교는 학교 사무실 앞에 전광판이 있는데 전광판에 매일 생일인 애들 이름을 올려준다고 오늘 생일에 네 이름이 있어서 알았다며ㅋㅋㅋ
좋은 학교다ㅋㅋㅋ
학교 마지막 수업시간에 내 옆에 앉는 매일 말걸어주는 남자애가 있는데, 걔랑 자기 뒤에앉은 여자애 둘중에 누가 더 낫냐고 물어봤다ㅋㅋㅋ그래서 둘다 좋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서 나한테 주고는 이젠 누가 더 낫냐고 물어봤다ㅋㅋㅋ 종이를 보니까 생일축하 카드였다ㅋㅋㅋ
집에와서 카드를 읽어봤는데 다섯명이 같이 만든 카드였다
한국어로 '생일 축하해요' 라고도 써있었다ㅋㅋ 감동감동 ㅎㅎ
한글쓴거 한국사람이 쓴것같다고 페이스북으로 말해줬더니 되게 좋아했다ㅋㅋ
참 이건 생일 며칠전에 PIE재단에서 온 생일카드ㅋㅋㅋ
집에와서 간식먹고 가족들이랑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max랑 willow를 데리러간 호스트맘이 좀 늦었다ㅋㅋ 나는 감을 잡았다ㅋㅋㅋ케이크를 사러간것 같았다ㅋㅋ
역시나 평소보다 좀 늦게 온 max와 willow와 호스트맘이 케이크를 들고 와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생일축하 노래가 끝나고 촛불을 불었는데 처음에 전부 다 꺼지더니 갑자기 다 불이 살아났다ㅋㅋ
한 열번은 계속 불었는데 진짜 안꺼졌다ㅠㅠ옆에서 호스트맘이 계속 막 웃고 있었는데
알고보니까 '안꺼지는 촛불' 이었다ㅋㅋㅋ분명히 꺼졌었는데 갑자기 다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되살아나서 뭔가 이상하긴 했다ㅋㅋㅋ결국 초를 물컵에 담가서 껐다ㅋㅋㅋㅋ호스트맘의 장난ㅋㅋㅋㅋㅋ
케이크를 정리하고, max와 willow가 "hyo!!!"라고 나를 부르더니 빨간색 쇼핑백을 들고와서는 "happy birthday!" 라고 해줬다ㅋㅋ쪼끄만 애들이 자기 몸 반만한 쇼핑백을 같이 들고와서 직접 선물을 꺼내주는데 너무 귀여웠다ㅠㅠㅋㅋ 무튼 선물은 빨간색 wisconsin badgers팀 슬리퍼였다!ㅋㅋ
미국집에서 맨날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다녔는데, 겨울이라고 따뜻한걸 사주셨당ㅋㅋ지금도 신고있다ㅎㅎ
willow랑 max를 엄마아빠한테 보여줬다ㅋㅋ너무 귀엽다며 ㅋㅋㅋㅋ이미 willow와 max는 내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많다ㅋㅋ나도 맨날 보지만 그래도 너무 귀여운것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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