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이미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라서 파티장소인 중국요리 전문점에 갔다.
뭘 해도 차려입는 걸 좋아하는 에이미가 드레스코드를 "무조건 꾸미고 오기"로 설정해 놨는데
여자애들만 좀 예쁘게 하고 오고 남자애들은 정말 무성의하게 입고 와서 내가 더 미안해졌다ㅠㅠ
그래도 맛있는 거 진짜 많이 먹고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ㅋㅋㅋㅋ
중국음식 먹으면서 다시 한 번 "익숙해져 간다"라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여기 왔을 땐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 하고 미국인들한테 동정까지 느꼈던 음식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거다ㅋㅋㅋㅋㅋ
그 중 대표적인 음식이 콘비프, 맥앤치즈, 터키샌드위치, calzone 등등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잘만 먹는다.
그리고 그 음식들 뒤를 잇던 게 (미국식)중국 음식이었다.
기름지고 느끼하고..한국에서 먹던 중식이랑은 너무 달라서 정말 싫었었는데
그것도 몇 번 먹어봤다고 그새 적응되었나 보다.
도착해서 나머지 애들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남자애들이 앤드류 한 명 빼고 다 지각했다. 그것도 1시간씩!!!
늦게 오면서 차려입고나 왔으면 몰라 다들 청바지에 티셔츠 대충 입고 와서 에이미도 화나고 여자애들도 다 화나고..
진짜 남자애들이 눈치는 정말 없다ㅠㅠ
애들이 다 늦어서 우리끼리 과자 계속 리필해 먹으면서 배채웠다.
이건 음식 다 나오기 전 사진인데 진짜 이 테이블이 꽉 찼었다ㅋㅋㅋㅋ
사람 수에 비해 음식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고 포장했다.
탕수육 같은 것도 있었는데 진짜 맛있었고 치킨, 소고기 이런건 무난하고
매운새우 같은 것들은 그냥 한국 중화요리 맛이었다ㅋㅋㅋ
그래도 미국음식보다는 익숙한 맛이여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 에이미^0^
정말 예쁜데 자신감 없고 그런 모습 보면 내가 더 마음이 아프다ㅠㅠ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어서 가짜 다리를 차고 다니는데 그것 때문에 예쁜 신발도 못 신고..여러모로 컴플렉스가 많은 아이다.
그래도 그냥 걷는 것도 불편할텐데 마칭밴드도 관두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참 멋져보인다ㅎㅎ
사보이아 케익 정말 최고당ㅠ__ㅠ
저 큰 케익을 똑같은 걸로 세 판이나 사와서 케익도 결국 다 못 먹고ㅋㅋㅋㅋㅋ
앤드류, 커티스, 로렌, 닉, 에이미, 나, 알리사, 레이첼, 알렉스, 레베카!
초딩같이 이런것도 하고 놀고ㅋㅋㅋㅋㅋ
파티 끝나고 할 게 없어서 뭐할까 고민하던 중에 레이첼이 월마트(ㅋㅋㅋㅋㅋㅋ)에 가자고 제안해서
다들 좋은 생각이라고 가려고 했는데 픽업하러온 아줌마들이 다들 안된다고 늦었다고 하셔서 못 가서 아쉬웠다ㅠ.ㅠ
그래도 에이미랑 애들이랑 오랜만에 여유롭게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여기 와서 에이미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나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외로움 많이 타는 에이미가
자기가 주인공인 파티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이번 주말은 마칭밴드 위켄드라고 애들이 다 부를 만큼
그냥 주말을 통째로 밴드연습+대회에 바쳐야 한다ㅋㅋㅋㅋ
그래도 일요일에 가는 우리 라이벌 학교 빅터하이스쿨 홈쇼가 정말 기대된다!
매번 우리랑 같은 클래스에서 좋은 점수 타가서 얄미웠는데 이번에 어떻게 하는 지 지켜봐야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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