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며칠 전부터 기다려 오던 마칭밴드 필드트립을 떠나는 날!
꼭 이런 날은 다같이 늦잠을 자게 되서 아침에 급하게 준비하고ㅋㅋ그 와중에 핫초코 한컵 타서 학교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도착하니 주차장에 엄청나게 큰 투어버스 네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내가 본 관광버스 중에 제일 크고 좋은 버스였다. ㅋㅋ 뒤에 화장실 당연히 있고 좌석도 완전 편하고!
여덟시간 넘게 걸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미국에서 여덟시간 차타는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ㅋㅋ) 정말 다행이었다.
예정보다 출발이 조금 늦어져서 버스 앞에서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벌써 스쿨버스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학교 이틀이나 빠진다는 게 무진장 신났다. ㅋㅋ 덕분에 온갖 선생님들 서명을 다 받아야 했지만...

드디어 버스가 메릴랜드를 향해 출발했고 난 빵빵하게 배터리 채워온 엠피쓰리를 들으면서 여행분위기를 즐기..는 건 고사하고 시니어 프로젝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ㅠㅠ
시니어 프로젝트는 모든 시니어들이 졸업을 위해 스스로 계획, 연구, 창작하는 프로젝트인데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하던 인디비쥬얼 리서치(IR)이랑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IR은 조사, 연구를 통해 최종 보고서(논문수준... ㅡㅡ;;)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데 반해 시니어 프로젝트는 자신이 계획한 그 무언가를 창조하고 성취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또 1:1로 지도해 줄 멘토를 구해야 하는데 대부분 학생들은 자기 프로젝트와 어느정도 호환(?)되는 과목 선생님들께 멘토링을 부탁한다.
그 모든 과정을 홈페이지에 기록하고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최종 목표이다.

그냥 대충 봉사활동으로 때우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작곡을 한다거나 정말 창의적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다거나 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학생들도 많다. 아니면 탤런트쇼에 참가해서 악기연주를 하거나 지역단체 도움을 받아서 모금활동을 할 수도 있고..길은 정말 다양하다.

난 한국을 알림과 동시에 교환학생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한참을 고민했는데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대체 생각이 나질 않는다. ㅠㅠ 어쨌든 계획안을 다음 금요일까지 제출해야 해서 시끄러운 버스에서 열심히 생각은 해보았다. ㅋㅋ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ㅋㅋ



귀요미알리사♡



레이첼



삼십분 동안 고민한 흔적

미국인 입맛에 맞춘 한국식 레스토랑을 가상으로 만드는 것도 생각했다.
메뉴 디자인부터 음식점 분위기나 유니폼, 인테리어, 익스테리어까지 디자인하는 거!
꽤나 블링블링한 아이디어인것 같지만 할일이 무진장 많을 것 같아서 일단은 보류했다.


여덟시간 동안 계속되는 똑같은 풍경


그렇게 장시간의 드라이빙 끝에 드디어 메릴랜드에 도착했다!
호스트패밀리랑 10월에 워싱턴디씨 갔을 때 한번 와봤던 메릴랜드지만 아나폴리스는 못 갔었는데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꽤 큰 도시였다. 도착하자마자 호텔로 가서 에스더, 에이미, 로렌이랑 배정받은 방에 짐을 풀고 시티로 나갔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인데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도회적 분위기를 느끼니까 가슴이 벅찼다. ㅋㅋ 

알아서 저녁 사먹고 쇼핑하다가 시간되면 돌아오라는데 뭘 할지 모르겠어서 프론트앙상블에 있는 메건이랑 올리비아랑 셋이서 돌아다니다가 고작 파이브가이스에 가서 감자튀김을 먹었다. ㅋㅋ
돈을 50달러밖에 안 가져오는 바람에 쇼핑도 아예 못 할 것 같아서 제대로 된 저녁을 먹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셋이서 재미나게 놀고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보고... ㅋㅋ씬났다!

커플룩으로 야구모자에 후드입고 관광지도 같은 거 들고다니는 커플이었는데 그냥 봐도 한국인 아무리 봐도 한국인이라서 저 사람들 한국인인 것 같다고 메건한테 그러니까 자기가 더 흥분해서 빨리 가서 인사하자고!! 왠지 부끄러워서 말은 못 걸었지만 어쨌든 그 분들...좋은 여행 되셨길...^^* 





인 뉴욕~하는 알리샤키스 노래까지 흘러나와서 순간 뉴욕스러웠지만 여기는 그냥 메릴랜드 주도 아나폴리스일뿐.. 또르르.. 뉴욕.. 언젠간 가겠지...^^* ㅋㅋ 뉴욕 살면서도 맨해튼까지 일곱시간 걸린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ㅋㅋ

쇼핑 끝내고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
돈이 별로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 포레버21에서 양말사고 ㅋㅋ 근데 택에 한국어 써진 게 함정... ㅋㅋ
빅토리아시크릿 들리고... 재밌었다. 





이러고 놀고 있다... ㅋㅋㅋㅋㅋ



날 자기 딸쯤으로 생각하는 겜블... ㅋㅋ



음악천재 지브렐!
박자감 진짜 대박이고 윈드앙상블 코렐도 자기가 직접 작곡하고..그냥 음악하려고 태어난 애 같다.




엄마같은 알렉산드라랑 맨날 이름 알려줘도 맨날 까묵는 아이... 미안...

??뿌잉뿌잉???

정말 오늘 한 일은 버스타고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먹고 쇼핑한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ㅋㅋ
그렇게 잤는데도 피곤해서 호텔에 오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넷이서 사이좋게 암말없이 이불덮고 누웠다...가 와이파이가 빵빵하길래 페이스북도 하고 메일체크 하고 애들 유튜브로 케이팝 보여주고 놀았다. ㅋㅋ

내일은 연습 몇시간 하고 저녁엔 디너쇼로 드림걸즈 보고!
낼모레가 드디어 네셔컬 컴페이션이다<3 기대된다^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