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내신 문법 위주에서 말하고 쓰는 영어로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의 진단에 따르면 예전처럼 특목고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고 입시열풍이 불 때 청담, 토피아, 아발론 등 대형 프랜차이즈 어학원에는 학생들이 넘쳐났다. 이제 그 열기가 식어서 학원이 어려워 진 거라고 한다.

그런 가운데 오히려 돌풍을 일으키는 영어학원이 있다.

바로 영어도서관식 학원이다.

대구 지역에서만 최근 1년 사이에 18개의 가맹학원을 오픈 한 학원이 있다. 비결이 뭘까?

영어교육의 방식을 바꾼 데 있다. 대부분의 기존 영어학원은 중학교 내신영어 성적 올리기에 주력한다. 학원 문 앞에 이번 중간고사 영어시험 만점자 누구누구! 이런 광고지 잔뜩 붙여 두고 학생을 모집했다. 그런데 특목고 진학에 관심이 없어진 학생들이 굳이 내신영어 때문에 학원으로 몰려들지 않는다. 내신 대비 영어교육은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내신에 대한 욕심이 사라지면서 제대로 된 영어교육- 말하기, 쓰기 위주의 영어교육, 영어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영어교육으로 관심이 옮아 가고 있는 것이다.

영어도서관식 학원, 미국교과서 인기 높아

영어도서관식 학원은 미국 교과서, 동화책 등 다양하게 미국 원서를 구비해 두고 학생들에게 읽도록 한다. 그리고 문법에 틀리더라도 구애 받지 말고 어떤 스토리인지 서로 얘기하게 한다. 서툰 영어로라도 영어로 생각을 말하게 하고 생각을 쓰게 한다.

물론 잘못된 표현, 잘못 사용된 문법을 지도해 주는 선생님이 있다. 하지만 문법으로 아이들을 주눅들게 하고, 내신 교과서 단어 외우기로 아이들 붙잡아 두는 영어교육이 아닌 것이다.

영어도서관식 학원 이외에 또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미국 교과서 읽기 출판물의 인기이다. 모 출판사에서 ‘미국 교과서 읽는…’ 시리즈물이 벌써 8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미국 교과서는 실제 미국아이들에게 살아가는 데 유용한 지식, 정보를 담고 있다. 문학, 과학, 사회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영어로 배운다. 문법을 가르치되 말하고 쓰는 것을 더 잘 하기 위한 교정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영어적으로 말하고 쓰고, 지식과 생각을 키워가는 것이다.

영어패러다임 변화는 엄마표 영어의 새로운 희망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는 엄마표 영어에도 새로운 희망이 된다. 오로지 문법 잘 안다는 것을 위세로 하여 학생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구식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어졌다. 비싼 학원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좋은 영어책 많이 읽히는 게 더 중요해 졌다.

대부분의 영어도서들이 DVD 부록이 있으니, 많이 듣고 따라 말하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해 졌다. CNN, BBC, 국내 영자신문 사이트를 뒤져서 다양한 음원 파일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굳이 사교육비 투자를 한다면 전화영어, 화상영어를 권하고 싶다. 적은 비용으로 원어민선생과 대화를 통해서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애임하이교육(주) 대표 손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