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바뀐 외고 입시, 초5,6 조기유학 절대 유리할 전망

1월 26일 , 교과부의 외고,국제고 입시세부계획이 확정 발표되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 선발에 참여하게 되며 1단계에서 영어내신성적(160점)과 출결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40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도록 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영,수를 비롯한 전과목 내신을 반영하였던 지난 해와 달리, 영어성적만 본다는 것이고 그것도 중1학년 영어성적은 빼고 2,3학년 영어성적만 본다는 점이다. 국어, 수학 등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은 금지되고 영어듣기 평가도 금지된다. 영어성적과 함께 면접에서 볼 것은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생생활기록부 등이다. 학생생활기록부에는 경시대회 입상실적, 토플 등 영어인증 성적, 자격증을 기재하는 난은 사라지고 대신 독서경험을 쓰는 란이 신설된다. 본인이 읽은 책 중 2권을 선정, 내용과 감상을 적도록 하였다.

사교육을 금지하고 공교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과연 가능할 지 의문이지만 일단 수학학원, 논술학원 입장에서는 곤란해 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논술학원이야 독서 지도, 자기주도 학습을 매니징하는 쪽으로 변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얼마전까지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전긍긍하던 영어전문학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날개를 단 게 아닌가 싶다.

영어전문학원들은 지금까지 치중해 오던 ibt토플, 구술면접 대비 등 고차원의 영어교육을 방향 전환하여 중학교 내신영어과목 분석에 집중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한편 이런 변화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영어권국가로 조기유학을 다녀오는 학생에게 매우 유리한 셈이 되었다.

지금까지 그나마 초등학교 조기유학을 주저하게 만든 게 귀국 후 국어, 수학 등 기타 과목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영어만 반영한다고 하고, 중학교 1학년 성적은 아예 필요 없으니 초등학교 5학년 때 나가서 2년, 아니면 초등학교 6학년 때 나가서 1년 현지에서 영어를 완전히 익힌 후 귀국하여도 부담될 게 없다. 국어, 수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오히려 현지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체득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중학교 2, 3학년 내신영어 만점을 목표로 하면 외고 입시 출발선상에서 벌써 서너 걸음 앞서 있게 될 것 같다.

물론 지금의 중학교 내신영어가 조기유학생에게 유리할 지, 한국에서 한국식 학교 영어수업에만 집중하는 학생에게 유리할 지 알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아직도 학교 교육에 원어민 선생님은 부족하고 영어교사 입장에서는 교과서를 벗어난 교육을 할 수 없으므로 한국식 문법위주의 영어교육, 시험 경향이 계속된다면 현지에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총체적으로 향상 시킨 학생이라도 내신영어 만점을 장담할 수 없을 지 모른다.

따라서 조기유학을 다녀온 후 한국 중학교에 복학하여 외고입시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현지에서 한국 중학교 2,3학년 영어 교과서를 병행 학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애임하이교육 손재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