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사정관제 홈페이지(http://uao.kcue.or.kr/)

현재 중학교 2학년이 대상인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고교 내신방식이 사실상 절대평가로 바뀌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확산과 연관이 있다. 기존 대학입시의 양대 전형요소라 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입학사정관제의 영향력을 증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임기 말쯤이면 거의 모든 대학들이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는 입학사정관제로 학생들을 뽑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존 점수 중심의 입시의 폐단을 막고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2012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치러지는 이번 조치는 기존 ‘9등급제’만 폐지하는 것이지만 의미는 크다”며 “등급으로 인한 수험생의 낙인 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입학사정관제가 정성적(定性的)인 평가라서, 내신 또한 이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등급이 폐지되더라도 과목별 평균점수, 수강자 수, 원점수, 표준편차가 있어 대학이 수험생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목별로 반영 방법도 자유로와진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더욱이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모든 과목을 선택형으로 바꾸는 것이어서 수강자 수가 적은 소인수 과목을 배려해야 하는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대평가 제도에서는 과목 수강자가 13명이 넘어야 1등급 1명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전시교육청은 소인수 선택과목을 직접 편성, 이 과목을 선택한 관내 고교생을 구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특히 각 대학이 학생들의 원점수를 보정할 수 있도록 공통적인 내신성적 산출식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 방식의 ‘학점제’도 2009개정 교육과정 시행과 맞물려 2014년부터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능, 내신, 변별력 강화를 위해 대학들이 도입할 가능성이 큰 통합교과형 논술과 함께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한 ‘스펙 준비’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