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는 신조어도 잘 만드네요. 어쨌든 '대입 연어족'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나의 추세인 것 같습니다. 국내대학들이 특례입학 이외에도 '국제학부전형', '글로벌전형'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부모 따라 가지 않고 해외유학 하는 경우에도 국내 대학 진학의 길이 넓어졌습니다. 아래 7월 12일 자 조선일보 기사 첨부합니다.

– 애임하이교육(주) 뉴스편집팀 -

부모따라 조기 유학갔다가 한국으로 U턴…
大入 연어족 늘었다
기사전송 2011-07-12 03:07 최종수정 2011-07-12 16:38

"논술ㆍ수능 안봐 大入 수월" 재외국민 전형 27대 1까지... 1년새 2배 이상 크게 늘어
서울의 한 여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문모(22)씨는 중국 지사로 발령난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마쳤다. 문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귀국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계속 현지에 남았다.

문씨는 현지 고교를 졸업한 뒤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과 달리 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성적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비교적 수월하게 대학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정모(23)씨도 사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인도네시아로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재외국민 전형으로 입학했다. 정씨는 "재외국민 전형으로 한국 대학에 특례 입학하는 것이 한국에서 고교를 나와서 진학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말했다.

최근 이들처럼 외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재외국민 전형으로 한국 대학에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학원가 등에서는 대표적인 회귀 어종인 연어에 빗대 이들을 '연어족(族)'이라고도 부른다.

매년 74명을 재외국민 전형으로 선발하는 고려대의 경우 2009학년도 경쟁률이 9.36대 1을 기록한 데 비해 2011학년도에는 11.56대 1로 증가했다. 이화여대는 2009학년도 6.85대 1에서 2011학년도는 9.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5명을 선발하는 숙명여대는 2008학년도 6.67대 1에서 2011학년도 14.1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건국대는 2012학년도 재외국민 전형을 마감한 결과 60명 모집에 1610명이 지원해 26.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2009학년도(11.07대 1)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한국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이 글로벌화되면서 해외 파견 근무 등이 늘어나는 것도 큰 원인이지만 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성적 경쟁을 피해 의도적으로 외국에서 고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편법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재외국민 전형은 특례 입학 준비생들끼리만 경쟁한다"며 "일반 고등학생은 수능부터 논술,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데 특례 준비생들은 어학 성적과 면접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전형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외국에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들만 유학을 보내서는 조건을 갖출 수 없다. 이 때문에 재외국민 입학 자격을 충족시키기 위한 편법이 동원된다. 강남이나 목동 일대 학원가에는 동남아나 중국 등에 형식적으로 작은 가게를 내고 자녀를 유학시키는 학부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47)씨는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동남아에 가서 3∼4년 보내다가 아이들이 재외국민 전형 자격이 되면 돌아오는 게 대학을 보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라고 말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재외국민 전형이 대학 진학의 '우회로'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재외국민 전형 지원 자격과 제출 서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